정보

[자유언론실천선언 50년㉑] '개'라고 불린 기자들...자유 언론은 해방이었다

DailySeoulite 2024. 8. 18. 02:03
반응형

1970년대, '개'라는 굴욕적인 낙인을 감수하며 진실을 외쳤던 기자들의 이야기. 자유 언론은 그들에게 해방이었을까요? 50년 전 선언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깊이 있는 기사,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50년 전, ‘개’ 취급 받던 기자들의 용기, 자유언론 실천선언

1970년대, 기자들은 ‘개’ 취급을 받았습니다

50년 전, 10월 24일은 ‘자유언론 실천선언’이라는 역사적인 날입니다. 저는 당시 동아일보에서 신입 기자로 일하고 있었죠. 그때만 해도 봄바람이 살랑이는 3월이었는데,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동아일보 앞에서 ‘언론 화형식’을 열었습니다. ‘잡귀들이 들끓는’, ‘도적 앞에 꼬리 흔드는 강아지 꼴’이라는 팻말을 들고 말이죠. 저는 그때 그 모습을 지켜보며 가슴이 철렁했죠.

하지만 2년 뒤, 제게 더 큰 충격을 준 일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모교인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시위 현장에서였습니다. 도서관 앞에는 ‘개와 기자는 접근 금지!’라는 팻말이 붙어 있었습니다.

저는 그 팻말을 보며 제가 얼마나 부끄러운 존재인지 깨달았습니다. 저는 기자라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보다는 ‘개’라는 굴욕감을 느꼈습니다.

정권의 눈치를 보며 진실을 외면하는 기자, 그것은 마치 ‘개’와 다름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그때, 더 이상 이렇게 살 수는 없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자유언론을 향한 뜨거운 열망, ‘자유언론 실천선언’

1973년 10월 24일, 저는 동아일보 동료들과 함께 ‘자유언론 실천선언’을 외쳤습니다. 이 선언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로 결심했고, 신문 제작 거부라는 엄청난 결단을 내렸습니다.

그날 우리는 자유언론을 향한 뜨거운 열망을 담아 ‘자유언론 실천선언’을 했습니다.

그날의 감동과 해방감은 지금까지도 잊을 수 없습니다.

‘개’에서 ‘사람’으로, 기자들의 용기

50년이 지난 지금, 저는 그때의 용기를 떠올리며 다시 한번 감회에 젖습니다.

‘자유언론 실천선언’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가 진실과 정의를 향해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점이었습니다.

‘개’ 취급을 받던 기자들이 ‘사람’으로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역사적인 순간이었습니다.

그 당시 기자들은 자유를 억압하는 정권에 맞서 용기 있는 행동을 했습니다.

저는 그들의 용기를 잊지 않고, 앞으로도 자유와 진실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