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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성별 논란’ 이전에 던져야 할 질문

DailySeoulite 2024. 8. 1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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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무대에서 펼쳐지는 뜨거운 경쟁 속에, 우리는 정말 '공정한 경쟁'을 목격하고 있을까요? 젠더 정체성과 신체 능력 사이의 복잡한 관계, 그리고 그 논란의 중심에 선 올림픽.  '성별 논란' 이전에 던져야 할 질문들이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어떠한가요? 

 

올림픽 무대를 뜨겁게 달군 '젠더' 논쟁: 여성 운동선수를 둘러싼 진실 게임

성별 논란, 올림픽 무대에서 터지다

2024 파리 올림픽, 뜨거운 경쟁 속에서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졌습니다. 바로 여성 복싱 선수들을 둘러싼 '성별 논란'입니다.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와 대만의 린위팅 선수는 각각 66kg급과 57kg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그들의 승리는 쉽게 축하받지 못했습니다. 이들은 대회 기간 내내 '남자'라는 공격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이 논란은 지난해 3월, 국제복싱협회(IBA)가 두 선수를 성별 테스트를 이유로 실격 처리한 데서 시작되었습니다. IBA는 테스트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XY 염색체가 발견되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이들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습니다.

여성이란 무엇인가? 젠더 논쟁의 심층 탐구

이 사건은 단순한 스포츠 논쟁을 넘어 '여성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젠더는 단순히 생물학적 성별을 넘어 사회적으로 구성된 개념입니다. 젠더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유동적이며 다양한 형태로 존재합니다.

트랜스젠더 운동가 리키 윌친스는 그의 저서 『퀴어, 젠더, 트랜스』에서 젠더 이분법과 고정관념에 대한 저항을 강조하며, "젠더권은 인권이며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젠더권이란 사회적으로 받아들일 만한 젠더인지 아닌지와는 상관없이 온전히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는 권한을 말합니다.

윌친스는 젠더가 언어와 상징으로 이루어진 체계이며, 현실 세계에서 젠더는 언어로 표현되지만, 우리 몸을 다루기에는 부족한 도구라고 설명합니다.

젠더 논쟁, 정치적 싸움의 일면

젠더 논쟁은 단순히 개인의 신념 차이를 넘어 정치적 싸움의 일면을 보여줍니다. 칼리프와 린을 둘러싼 논쟁에서도 정치적 의도가 엿보입니다. IBA는 이들을 Y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여성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이는 젠더에 대한 고정관념을 이용한 정치적 행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욱이 IBA와 IOC 간의 알력 다툼은 여성의 몸을 매개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IOC는 친러시아 단체인 IBA와의 연관성을 지적하며, 칼리프와 린을 향한 공격이 러시아의 올림픽 방해 공작이라고 주장합니다.

과학적 근거 부족, 젠더 논쟁의 허점 드러나

흥미로운 점은 칼리프와 린은 성 전환을 시도한 트랜스젠더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이들은 여성으로 살아온 여성이며, Y염색체의 존재만으로 성별을 판단할 수 없습니다. 또한 이들이 겪고 있다고 알려진 DSD(성 발달 차이)가 스포츠 경쟁에서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주장은 아직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올림픽, 젠더권과 공정 경쟁의 조화

올림픽은 1등부터 꼴등까지 순위를 매기는 능력주의와 서열주의의 장입니다. 동시에 국가주의와 성별 이분법에 기초한 세계이기도 합니다. 칼리프와 린을 둘러싼 논쟁은 올림픽에서 젠더권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 공정한 스포츠 경쟁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IOC는 칼리프와 린의 젠더권을 옹호하고 있지만, 여권에 기재된 성별을 기준으로 삼는 것은 과연 온당한가라는 의문이 남습니다. 각 국가 내에서 젠더권 행사는 아직 요원한 일이며, 젠더권 논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젠더권, 우리 모두의 문제

올림픽 무대에서 벌어진 젠더 논쟁은 단순히 스포츠계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우리 사회 전체가 젠더에 대한 고정관념을 벗어던지고, 다양한 젠더 정체성을 존중해야 함을 보여줍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젠더권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다시 한번 되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젠더권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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