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호가 M&A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12% CET1' 유지라는 숙제를 안고 있어, 인수 규모에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과연 임종룡호는 어떤 전략으로 M&A 승부수를 띄울까요? 2조 3천억이라는 마지노선을 넘어,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우리금융, 보험사 인수에 '눈독'…하지만 '가격'이 문제
'리딩 금융' 목표, 보험사 인수로 날갯짓?
우리금융그룹이 보험사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우리금융은 중국계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합병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이 인수가 성공할지는 '가격'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버페이' vs. '자본 건전성'
우리금융은 보험사 인수를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고자 하지만,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지불하면 자본 건전성 지표인 CET1이 하락할 위험이 있습니다. 우리금융의 CET1은 5대 금융 그룹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현재 자체 기준치를 밑돌고 있어 금융당국의 견제를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금융은 보험사 인수를 통해 CET1 하락을 감수할지, 아니면 인수를 포기할지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갈림길에 놓여 있습니다.
CET1 12% 사수, 인수 가격의 마지노선은?
우리금융이 자체적으로 설정한 CET1 목표는 12%입니다. 이 기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동양·ABL생명 인수 가격이 2조 3,000억원을 넘지 않아야 합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리금융이 1조 8,000억원 정도의 인수 여력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자본 비율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용 가능한 위험가중자산을 의미하며, 실제 인수 가격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인수 가격이 실제 가치보다 낮을 때 발생하는 '염가매수차익'을 고려해야 합니다. 즉, 5조원짜리 회사를 2조원에 인수하면 3조원의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금융이 동양·ABL생명을 2조 3,000억원에 인수하면 CET1은 11.51%로 떨어지지만, 염가매수차익을 고려하면 CET1은 12.03%로 상승할 수 있습니다. 즉, 인수 가격에 따라 CET1 지표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가격 부담' vs. '종합 금융 그룹 도약'
우리금융이 동양·ABL생명 인수에 성공한다면 삼성, 교보, 한화, 신한라이프, NH농협생명에 이어 국내 생명보험 시장 6위에 오르게 됩니다. 또한, 자금 운용 범위를 확대하고, 향후 대형 증권사 인수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인수 가격은 우리금융의 자본 건전성을 위협할 수 있으며, 주주들에게 배당을 줄 여력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결국, 우리금융이 보험사 인수를 통해 '리딩 금융'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는 '가격'이라는 숙제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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