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세, 디스크와 당뇨를 안고 산을 향해 달려온 한 남자의 이야기. 그의 끈기는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요? 한국에서 가장 많이 등산한 사람이라는 타이틀 뒤에 숨겨진 감동적인 스토리를 만나보세요. 과연 그는 어떻게 극복하고, 어떤 삶을 살아왔을까요?
산을 향한 열정, 5만 6천km를 걸어온 '백양산 빗자루' 안희경
트랭글 1위, 'Tory story'의 정체는?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트랭글'이라는 앱을 사용해봤을 것이다. 트랭글은 산행 기록을 자동으로 저장하고 다른 사람들과 비교할 수 있는 앱으로, 산행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트랭글의 랭킹 시스템은 산악인들에게 흥미로운 도전과 목표를 제시한다.
2023년 트랭글 종합 랭킹 1위는 'Tory story'라는 닉네임을 가진 사람이다. 그의 기록은 놀랍다. 총 운동 거리 5만 6천km, 수집한 배지 1만 4천개, 산행 기록 2,300개. 도대체 어떻게 이런 기록을 세울 수 있었을까?
그의 정체는 바로 안희경 씨(66세). 안희경 씨는 부산 백양산을 370번 이상 등정한 기록으로 '백양산 빗자루'라는 별명을 얻었다. 백양산을 하루에 한 번 이상 오르내리며 산을 빗자루로 쓸 듯 샅샅이 누비는 그의 모습은 마치 마법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나는 해리포터의 '님부스'를 닮았다. 그는 트랭글 활동명을 '님부스'로 정하고 백양산 정복에 몰두했다.
산불로 민둥산이 된 백양산, 그의 발걸음이 다시 녹색을 채우다
안희경 씨는 백양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그는 백양산이 2000년대 초반 산불로 민둥산이 된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그 후 철쭉군락지가 조성되면서 다시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산으로 거듭났다는 사실에 감회가 새롭다.
그는 백양산을 오르며 봉우리 이름, 산길, 역사 등 백양산에 대한 모든 것을 꿰고 있다. 백양산의 애진봉은 원래 이름이 없었지만, 산불 이후 부산진구를 사랑하는 봉우리라는 뜻으로 새로 명명되었다고 한다. 또한 백양산 봉우리는 총 11개이며, 낙동정맥은 어디까지 이어지는지, 금백종주를 비롯해 부산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산행 코스 등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도봉산'이 선물한 건강, 춘천 마라톤 풀코스 완주
안희경 씨는 젊은 시절 대기업 생활을 하며 건강을 잃었다. 힘든 업무와 운동 부족으로 허리 디스크 판정을 받았다. 수술을 고민하던 중, 우연히 신체균증협회를 알게 되었고 3주 동안 비수술적 치료를 받았다. 3주가 지나도록 차도가 없었지만, 마지막 처방으로 '도봉산'을 오르라는 말을 듣고 꾸준히 산을 찾았다.
도봉산을 오르면서 허리 통증은 사라졌고, 건강은 되찾았다. 그리고 그의 새로운 목표는 마라톤이었다. 2002년 춘천 마라톤에 처음 출전한 그는 꾸준히 훈련을 이어나갔고, 2023년에는 3시간 19분 만에 풀코스를 완주하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그는 백양산을 런닝 훈련 코스로 활용하며 '백양산 주인'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꾸준함'이 만든 기적, 5.8km 걷기가 가져온 변화
안희경 씨는 58년 개띠 동료들과 함께 '하루 5.8km 걷기'라는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산행을 이어나갔다. 그의 놀라운 기록은 주변 사람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고, 그에게는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되었다.
그는 백양산을 매일 오르지만 지루하지 않다고 한다. 계절마다 변화하는 자연은 언제나 새롭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또한, 장거리 종주 산행에서 힘든 고비를 넘는 방법도 마라톤 훈련 방식을 적용하며 극복해냈다.
'내공 쌓기의 지름길, 땀'
안희경 씨는 꾸준함을 강조한다. 그는 1등을 위해 노력한 것이 아니라 꾸준히 산행을 하다 보니 1등을 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한 번에 너무 많이 하려 하지 말고, 양을 줄여서라도 꾸준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꾸준함이 최고의 미덕"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산을 통해 얻은 건강과 삶의 지혜를 나누고 싶어 한다. "인생도 산과 같다"며 "꾸준함을 쌓아야 고수가 되고, 안전하게 산행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안희경 씨는 숫자 뒤에 숨겨진 꾸준한 삶의 가치를 보여주는 진정한 산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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