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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인하의 두 얼굴, 한국에 호재일까

DailySeoulite 2024. 9. 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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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한국 경제에 단비가 될까요, 아니면 잠재적 위험 요소가 될까요?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영향, 두 얼굴을 가진 미 금리 인하가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을 심층 분석합니다. 과연 한국은 이 기회를 발판 삼아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까요? 

 

세계는 금리 인하 시대, 한국은 빚에 발목 잡히다

미국 연준, 9월 금리 인하 공식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9월 금리 인하를 공식화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긴축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연준은 지난 7월 이후 기준금리를 5.25~5.50%로 유지해왔지만, 인플레이션이 안정세를 보이고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 인하를 결정했습니다.

특히 지난 8월 잭슨홀 미팅에서 연준 의장은 “통화정책을 조정할 때가 도래했다”며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 했습니다. 시장에서는 0.50%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은 미국의 경제 지표 둔화와 물가 하락이 동반 확인되면서 나온 것으로, 향후 고용 시장의 움직임이 금리 인하 속도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스피, 엔비디아 실적에 희비 엇갈려

전 세계적으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요국 증시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증시는 홀로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8월 28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후 국내 반도체 종목이 급락하며 코스피는 2660대로 주저앉았습니다.

엔비디아는 이날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전망을 발표했지만,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간외거래에서 7%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또한 차세대 AI 칩 ‘블랙웰’에 대한 설계 결함을 사실상 인정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웠습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경기가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일부 수출 대형기업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현상이 강화되면서 원화 강세가 수출 대형 기업의 효과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또한 원화 강세가 내수에도 큰 기여를 하지 못해 국내 증시가 힘을 못 쓰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한국, 3000조 빚에 발목 잡혀

전 세계가 금리 인하에 나서는 사이 한국은 정부와 가계 빚의 합이 올해 2분기 기준 처음으로 300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127%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감세 기조로 세수가 줄면서 국채 발행이 늘고, 부동산 ‘영끌’로 가계대출이 급증한 결과입니다.

한국은행은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여 지난 8월 22일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금리 인하가 가뜩이나 위험수위에 올라 있는 가계부채를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한국은행 총재는 “이자율을 낮춘다든지 유동성을 과잉 공급하면서 부동산 가격 상승 심리를 자극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금리 인하가 너무 늦어지면 내수 회복이 지연돼 성장 동력이 약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근 6개월째 자영업자 수가 감소하는 등 내수 부진이 깊어지면서 서민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집값 폭등은 금리 하나로만 잡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정부가 다양한 정책 수단을 동원해 함께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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