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자동화가 우리의 삶을 빠르게 변화시키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직업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걱정합니다. 하지만 모든 직업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 기사에서는 미래의 일자리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직업과 기술을 살펴보고, 변화에 대비하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과연 당신의 직업은 안전할까요?
프로페셔널의 조건? 나의 머리맡에는 '불쉿 잡'이 놓여 있다
대학교 입학 후, 용돈벌이를 시작으로 생활비를 책임질 만큼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처음에는 카페 서빙이나 병원 데스크처럼 젊은 여성들이 많이 하는 저강도 서비스업을 택했죠. 최저 시급만 받았지만, 딱히 궁핍함을 느끼진 않았어요. 하지만,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은 항상 따라다녔어요. '젊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고용되었던 저는, 나이가 들면 더 이상 이런 일을 할 수 없을 것 같았거든요.
"사무보조"라는 이름의 덫
2021년, 서울 강남의 한 유학원에서 '사무보조'라는 직무를 보고 일을 시작했어요. 막상 제가 맡은 일은 바이럴 콘텐츠를 작성하고 업로드하는 것이었죠. 별도의 전문 지식이나 자격은 필요 없었어요. 하루에 6개의 블로그에 똑같은 내용의 글 6개를 올리는 일이었죠. 매일 30개, 일주일에 150개의 글을 작성했어요. 퇴사할 때 확인해보니 1600개가 넘는 글을 썼더라고요.
내가 하는 일은 '불쉿 잡'?
이 무의미한 작업을 하면서, 데이비드 그레이버의 『불쉿 잡』이라는 책이 떠올랐어요. 그는 세상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는 일자리를 '불쉿 잡'이라고 부르죠. 놀랍게도 전체 직업의 40%가 '불쉿 잡'이라고 해요. 이런 일들은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서 생산을 위해 존재하지만, 사실상 아무것도 생산하지 못해요. 노동자들을 소외시키고 무의미 속에서 고통받게 하죠.
'프로페셔널의 조건'이 아닌 '불쉿 잡'의 조건
하지만, 제가 읽고 싶었던 책은 『불쉿 잡』이 아니라 피터 드러커의 『프로페셔널의 조건』이었어요. 이 책은 전문가의 의미와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다루지만, 저에게는 '더 이상의 생산은 불가능하며, 그 불가능만이 나를 먹여 살리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어요.
생산성 혁명은 끝났다?
드러커는 서구 산업 혁명 이후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생산성 혁명'이 일어났다고 설명해요. 하지만, 그는 "선진국의 생산성 혁명은 이미 끝났다"고 말해요. 지식 근로자들의 생산성도 더 이상 향상되지 않고 있다는 거죠.
'지식 노동'이라는 이름의 함정
드러커는 지식 근로자들이 더 이상 생산성을 높일 수 없다고 주장해요. 지식의 생산 수단화는 생산성 향상이 아닌, 과도한 풍요 속에서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묘책일 뿐이라고 말해요. 컴퓨터가 등장했음에도 사무직은 오히려 더 늘어났고, 노동 생산성은 증가하지 않았다는 거죠.
쓸데없는 일에 몰두하는 인간
오늘날 인간들은 기계보다 느리거나 서툴게 일하는 것을 넘어서, 마치 시간을 낭비하지 못해 안달이 난 것처럼 쓸데없는 일에 몰두하고 있어요. 사무직은 '9 to 6'라는 긴 근무 시간 동안 기계보다 빠르게 일하는 법을 배우기보다는, 쓸데없는 회의와 회식, 보고에 시간을 낭비하며 생산성을 낭비하고 있죠.
'불쉿 잡'으로 멈춰선 생산성
제 일자리는 사라지지 않을 거예요. 넘쳐나는 생산성을 은밀하게 소모해 줄 인간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낭비와 소모는 제 천부적인 재능이에요. 폭주하는 생산성을 '불쉿 잡'으로 멈추는 상상을 하며, 저는 무의미한 노동 속에서 인류가 감당하지 못할 만큼 비대해진 생산성을 조용히 처리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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